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비켜주는 저 나뭇잎은.

남아 있는 이를 위해

미련 없이 자신의 한 몸 떨구는.

저 나뭇잎의 아름다운 추락을 보면...


지난 세월.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만 매달려온

내가 부끄러웠다.

억지만 부려 마음 아프게만 한

내가 부끄러웠다.


사랑에 사랑에 사랑이 반복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한 가지.


사람이 사람으로 사랑하는 것이

남자가 여자를. 혹은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더 이상 추할 게 없는 나를. 네게 말하면서,

나는 그것을 알게 되었다.


네게 보인 나의 모든 행동. 말들은,

결과적 차원에서는,

쉬운 행동. 쉬운 말. 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너의 믿음이 나를 네게

객관적 추한 사람으로 만들었음을.


허나,쉬운 건 단 한가지도 없었음을.

절대 그렇지 않았음을.


그리하여

결코 그 모든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고.

네가 생각해줄거라.

그것 마저 믿고 있는 나는.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라는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


아주 조금 더 성숙한 내게.

너는 그런 믿음을 주는 사람.


나란 여자를 사랑하는 너란 사람은 완전히 믿지 못하지만,

나란 사람을 사랑하는 너란 사람은 완전히 믿는.

너란 사람을. 너란 남자를 사랑하는 나라는 사람.


너는 내게 그런 사람.


나는 네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이정하 시인의 글을 읽고

writing : The Fox
Date : 2006/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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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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